같은 집에 같은 조건으로 견적을 받았는데 한 곳은 700만 원, 다른 곳은 1,200만 원. 이럴 때 대개는 한쪽이 비싼 게 아니라 두 견적이 서로 다른 물건을 팔고 있는 경우입니다. 문제는 총액만 적힌 견적서로는 그걸 알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.
견적서를 항목별로 읽는 법을 정리했습니다. 아래 항목이 안 보이면 그냥 물어보시면 됩니다. 제대로 하는 업체는 다 알려줍니다.
1. 창별로 나뉘어 있는가
가장 먼저 볼 것은 창이 하나씩 줄로 잡혀 있는지입니다.
- 위치(거실 발코니 / 안방 / 작은방 / 주방 / 세탁실)
- 규격(폭 × 높이)
- 짝수(4짝 / 6짝 등)와 개폐 방식
“창호 일식 ○○○만 원” 한 줄이면 비교할 방법이 없습니다. 나중에 “그 창은 견적에 없었다”는 말이 나올 여지도 여기서 생깁니다.
2. 프로파일 — 브랜드가 아니라 시리즈
“LX지인”이나 “KCC”라고만 적힌 견적은 절반만 말한 것입니다. 같은 브랜드 안에서도 일반형과 고단열 시리즈가 여러 단계로 나뉘고, 그 차이가 성능과 단가를 가릅니다. 어떤 시리즈인지 이름이 적혀 있어야 두 견적을 같은 선상에서 볼 수 있습니다.
3. 유리 — 숫자 읽는 법
견적서에 “24mm 복층유리” 같은 표기가 보일 겁니다. 이 숫자는 유리 + 공기층 + 유리의 합입니다.
- 22mm = 5(유리) + 12(공기층) + 5(유리)
- 24mm = 5 + 14 + 5
여기까지는 두께 이야기일 뿐입니다. 성능을 가르는 건 그다음 세 가지인데, 이건 두께 표기에 안 나옵니다.
- 로이(Low-E) 코팅: 있는지, 있다면 몇 면에 붙는지
- 아르곤 가스: 공기 대신 아르곤을 주입했는지
- 단열간봉(웜엣지): 유리 가장자리 간봉이 금속인지 단열 소재인지 — 가장자리 결로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
“로이 22mm 복층 + 아르곤 + 단열간봉”처럼 적혀야 완전한 표기입니다. 방음이 목적이라면 외창·내창 유리 두께가 다르게 잡혀 있는지도 함께 보세요.
4. 빠지기 쉬운 부대비용
견적이 유독 싸다면 대개 이 줄들이 없습니다.
- 철거비: 기존 창을 뜯어내는 작업
- 폐기물 처리비: 뜯어낸 알루미늄 창과 유리 반출
- 양중비(사다리차): 고층에서 자재를 올리는 비용
- 코킹·실링: 외부 방수 마감. 발코니 창에서 비 새는 문제 대부분이 여기서 갈립니다
- 마감몰딩: 실내 쪽 마감재
- 방충망: 별도인지 포함인지, 롤식인지 고정식인지
- 보양: 엘리베이터와 실내 바닥 보호
이 항목들이 “포함”인지 “별도”인지가 견적서에 명시돼 있어야 합니다.
5. 돈 이야기 — 부가세와 지급 구조
- 부가세: ’별도’와 ’포함’은 10% 차이입니다. 비교 전에 기준을 맞추세요.
- 지급 구조: 계약금 / 자재 발주 / 시공 완료 시점에 각각 얼마인지.
- 하자보증: 기간과 범위(제품 하자 / 시공 하자)가 계약서에 적혀 있는지.
- 공사 일정: 실측일, 자재 입고 예정, 시공일.
6. 한 번 더 확인해 볼 신호
- 총액 한 줄만 적힌 견적서
- 유리와 프로파일이 “일반”, “고급” 같은 말로만 표기된 경우
- 당일 계약을 재촉하는 큰 폭의 할인
- 현금 결제만 요구하며 증빙을 남기지 않는 경우
- 실측 없이 전화 통화만으로 확정 금액을 부르는 경우
이 중 몇 개가 겹친다면 서두르지 말고 다른 곳 견적을 한 번 더 받아보시는 편이 낫습니다.
정리
견적 비교의 핵심은 같은 사양으로 맞춰 놓고 보는 것입니다. 창별 규격, 프로파일 시리즈, 유리 구성(로이·아르곤·단열간봉), 부대비용 포함 여부, 부가세 기준 — 이 다섯 개만 통일해도 어느 견적이 실제로 싼지가 드러납니다.
대부분의 업체가 실측과 견적을 무료로 해 줍니다. 두세 곳을 같은 기준으로 받아 비교해 보세요. 사양 자체를 어떻게 정할지는 좋은 창호 고르는 기준 5가지, 예산 감은 아파트 샷시 교체 비용 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.
자주 묻는 질문
부족합니다. 22mm는 유리+공기층+유리의 합계 두께일 뿐이고, 로이(Low-E) 코팅 여부, 아르곤 가스 주입 여부, 간봉이 일반 알루미늄인지 단열간봉(웜엣지)인지는 여기에 나타나지 않습니다. 이 셋이 단열과 결로 성능을 크게 좌우하므로 별도로 명시해 달라고 하세요.
집온도 편집부는 창호·단열·인테리어·생활 정보를 근거 있는 데이터로 검증해 전합니다.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