창호를 알아보다 보면 “1등급이에요”라는 말을 꼭 듣게 됩니다. 냉장고나 에어컨의 그 등급과 같은 제도인데, 창호에서는 조금 다르게 읽어야 합니다. 무엇을 재서 나온 숫자인지 알면 견적 비교가 훨씬 수월해집니다.
등급은 ’유리’가 아니라 ’창세트’에 매겨집니다
가장 많이 오해하는 부분입니다. 창호 에너지효율 등급은 유리 한 장이 아니라 창세트 전체를 놓고 시험합니다.
- 프로파일(창틀·창짝)
- 유리 구성(복층·로이·아르곤)
- 간봉(일반 알루미늄 / 단열간봉)
- 하드웨어와 기밀 부품
그래서 “로이유리 넣었으니 1등급”이라는 말은 성립하지 않습니다. 유리 사양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맞지만, 프레임이 열을 그대로 통과시키면 세트 성능은 거기서 발목이 잡힙니다. 견적서에 유리만 자세히 적혀 있고 프로파일 시리즈가 안 적혀 있다면, 그 부분을 물어보세요.
라벨에서 진짜 봐야 할 숫자 — 열관류율(U값)
등급 라벨에는 등급 숫자만 있는 게 아닙니다. 열관류율이 함께 적혀 있습니다.
열관류율은 실내외 온도차가 있을 때 창을 통해 열이 얼마나 이동하는지를 나타낸 값입니다. 단위는 W/m²·K이고, 숫자가 낮을수록 열이 덜 빠져나갑니다.
등급은 이 값을 몇 개 구간으로 나눈 결과일 뿐입니다. 그러니까:
- 같은 1등급이어도 U값이 다르면 성능이 다릅니다.
- 등급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걸친 1등급보다, 여유 있게 들어간 2등급이 실제로는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.
등급으로 거르고, U값으로 비교하세요. 이게 라벨을 가장 실용적으로 쓰는 방법입니다.
등급 구간을 나누는 기준값은 제도 개정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. 지금 검토 중인 제품의 라벨이나 카탈로그에 적힌 실제 수치를 확인하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.
기밀성 등급도 같이 봅니다
라벨에는 기밀성 등급도 표시됩니다. 창을 닫았을 때 공기가 얼마나 새는지를 나타낸 값입니다.
단열이 아무리 좋아도 틈으로 공기가 드나들면 웃풍은 그대로입니다. 오래된 집에서 “창 앞에 서면 춥다”고 느끼는 감각의 상당 부분이 이 기밀 문제입니다. 소음과 미세먼지 유입에도 직접 영향을 줍니다.
라벨은 ’제품 성능’이지 ’우리 집 창 성능’이 아닙니다
여기가 실무에서 가장 자주 어긋나는 지점입니다. 등급 시험은 공장에서 나온 창세트를 규정된 조건에서 잰 값입니다. 실제 우리 집 창의 성능은 여기에 시공이 곱해집니다.
- 창틀과 벽체 사이 빈 공간에 단열재가 제대로 충전됐는지
- 수직·수평이 맞아 창짝이 전 구간에 균일하게 물리는지
- 외부 코킹이 끊김 없이 채워졌는지
이 중 하나만 부실해도 1등급 제품을 넣고 웃풍을 느낄 수 있습니다. 제품 등급과 시공 업체 선택을 별개로 보지 말아야 하는 이유입니다.
등급을 어디에 활용하면 좋을까
- 견적 비교의 공통 자로 씁니다. 업체마다 다른 제품명을 대더라도 U값과 등급으로 줄을 세울 수 있습니다.
- 예산 배분의 기준으로 씁니다. 집 전체를 최고 사양으로 하기 부담스럽다면, 외기와 직접 맞닿는 큰 창(발코니·거실)에 좋은 등급을 집중하는 편이 효율적입니다.
- 지원 사업 확인에 씁니다. 창호 관련 지원·융자 제도는 대체로 일정 성능 이상을 요건으로 둡니다. 해당 사업의 공고에서 요구 기준을 직접 확인해야 정확합니다.
정리
- 등급은 창세트 전체에 매겨집니다. 유리만 좋다고 올라가지 않습니다.
- 라벨에서 실제로 비교할 숫자는 열관류율(U값) — 낮을수록 좋습니다.
- 기밀성 등급도 함께 보세요. 웃풍·소음 체감과 직결됩니다.
- 라벨은 제품 성능입니다. 시공이 곱해져야 우리 집 성능이 됩니다.
사양을 어떻게 짤지는 좋은 창호 고르는 기준 5가지에, 그 사양이 견적서에 제대로 적혔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창호 견적서 보는 법에 정리해 두었습니다.
자주 묻는 질문
그것만으로는 정해지지 않습니다. 등급은 프레임(프로파일), 유리, 간봉, 하드웨어를 조합한 '창세트' 상태로 시험해서 나옵니다. 유리 사양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프레임 단열 성능이 받쳐주지 않으면 세트 등급은 기대만큼 올라가지 않습니다.
집온도 편집부는 창호·단열·인테리어·생활 정보를 근거 있는 데이터로 검증해 전합니다.



